서울의 지붕 밑 (1961)
서울의 작은 골목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터줏대감 김학규는 요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골목 건너편에 새로 문을 연 산부인과로 동네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의원 2층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젊은 미망인 딸 현옥은 하필 그 산부인과 의사 최두열과 서로 호감을 나누고, 변변한 직장도 없는 아들 현구는 동네 술집 딸 점례와 몰래 사귀다 덜컥 아이까지 생겨 버린다. 양의라면 질색하는 김학규는 관상쟁이 박주사, 복덕방 영감 노몽현과 어울려 최두열을 골탕 먹일 궁리만 하고, 급기야 최두열이 시의원 선거에 나선다는 소식에 자신도 덜컥 출마를 선언한다. 새 시대와 낡은 시대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골목에서 왁자지껄한 소동이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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