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옥: 숲은 젖었다 (1973)

쌀 소동으로 온 나라가 들끓던 다이쇼 시대. 하녀 사치코는 눈앞에서 주인이 폭도들에게 살해당하는 참극을 목격하고 정신없이 도망치지만, 도리어 주인 살해의 혐의를 뒤집어쓴 채 쫓기는 몸이 된다. 갈 곳 없는 그녀의 뒤를 조용히 밟던 한 여인 요코는 숲 깊숙한 곳에 자리한 호텔로 사치코를 초대한다. 그러나 그곳은 요코와 남편 류노스케가 쾌락과 폭력으로 사람을 길들이며 살아가는 은밀한 낙원. 오직 쾌락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라 믿는 부부에게, 끝까지 선을 지키려는 사치코의 존재는 거부할 수 없는 자극이 된다. 이윽고 새로운 여행자들이 호텔을 찾아와 하나둘 쾌락의 늪에 빠져드는 가운데, 사치코만은 홀로 완강히 그 유혹을 거부한다. 숲은 젖어들고, 미덕과 악덕의 기묘한 줄다리기는 점점 그 끝을 향해 치닫는데...

드라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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